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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Luck be a Landlord - 슬롯머신으로 집세를 내야하는 게임

요즘 게임은 돈 없으면 제대로 즐기기 힘들 정도로 과금요소가 너무 짙다고 느꼈다. 모바일게임은 둘째치고, 3N 게임은 그 도가 너무 지나쳐서 트럭과 간담회 등으로 정의구현을 당하는 등의 광경을 보면서 내가 호구였음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특히나 랜덤박스를 빙자한 도박 컨텐츠가 꽤나 많았었는데, 이럴바엔 차라리 클래식 도박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방황하던 도중, 모 스트리머가 하고 있는 게임이 눈길을 끌었다. 슬롯머신이지만 왠지 모르게 전략성이 있어보였고,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닌 집세를 내야하는 꽤나 현실적인 게임 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흑우력이 다시 발동하여 "이건 못참지!"라는 생각을 하며 10500원이라는 세일 1도 없는 가격에 게임을 구매해서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게임 시작을 누르자마자 만나게 되는 현실

플레이방식은 간단하다. 룰렛을 돌리고, 심볼을 고른 다음, 다시 룰렛을 돌리고 심볼을 낸다. 임대료를 내게 되면 다음 임대료가 상승하고 심볼과 아이템을 얻는다. 그리고 계속 반복한다. 이게 끝이다. 심볼 각각의 효과도 심심한것들과 꽤 괜찮은 효과를 가진 심볼이 있으며, 아이템은 심볼을 보조해주거나 추가해주거나 하는 방식이다.

 

심볼이 모여 당신의 운을 시험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랜덤으로 주어지긴 해도 그 심볼을 내가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항목을 집어넣을 수 있는게 어디인가? 꽃과 벌들을 넣어 주기적으로 돈을 벌 수도, 열쇠와 상자들만 집어넣어 일확천금 도박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장 효과를 봤던 것은 트럼프 문양과 화살들을 넣어 만든 슬롯머신이었는데, 문양들과 문양과 같이 어우러지는 심볼, 그리고 아이템의 효과들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납부를 30번 가까이 했던 기억이 난다.

 

초라해보이는 아이템들이지만 잘뜨면 이만큼 요긴한 아이템들도 없다.

물론 이러한 장점들만 있는것은 아니다. 베이스가 운빨망겜이니만큼 내가 원하는 아이템만 나올 확률은 극히 적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2시간 40분만에 원하는 슬롯머신을 짤 수 있었고, 그 외 나머지는 정말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5~6번만 납부해도 돈을 내지 못해 게임오버가 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얼리엑세스라 그런지는 몰라도 집세를 내고 나면 할 것이 없어진다. 이 게임의 목적 자체가 집세를 일정단계까지 내는건데, 집세를 전부 내고나면 그 뒤로는 무한반복이 이어진다. 실제로 20번을 넘기고 나니 내야하는 돈 자체도 늘어나고, 목적을 잃어버리니 재미 또한 급감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운이 없으면 이 모든것은 얄짤없다.

종합적으로 이 게임은 본게임 시작 전 간단하게 자신의 운을 시험해볼 수 있는 정말로 가벼운 게임일 수는 있으나, 10500원의 값을 하기에는 아직 정말 많이 부족해보인다. 정식 출시 전까지 해야할 것들이 많다. 도전과제나 챌린지 같은 본 게임 이외의 서브컨텐츠가 절실해보인다. 그럼에도 난 이 게임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도박으로 찌들어버린 현 게임들의 상황 속에서 도박을 빙자한 정상적인 게임이라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플레이 영상으로 이 글을 마친다.